케이블에는 온통 '쓰레기 천국'이다라는 편견을 오랫동안 갖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제 시선을 잡은 케이블 프로그램은 얼마전 시즌3의 막을 내린 <기막힌외출 : 개식스>였습니다. 시즌1,2편을 보면서 공중파에선 보지 못했던 파격적인 웃음들을 볼 수 있었고, 그 희열은 저로하여금 케이블에 대한 편견을 조금씩 벗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이 공중파에서 보여주지 못한 파격을 <개식스>에서 느꼈다면 <스펀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파격은 <위험한방송 : 시키면한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공중파 방송인 <스펀지>에서 다루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황당한 주문들을 <위험한방송>의 제작진들이 무작정 실험하고 결과를 알려주는데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케이블방송의 재미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을때 TVn이나 MBCEevery1, M.net등의 케이블 채널에서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속속 내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이중에는 스타들의 이름을 내건 쇼프로그램도 많았고, 단순히 여성들의 노출을 이용한 프로그램, 해외의 <치터스>와 유사한 <스캔들>등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여전히 케이블의 '단순히 자극적'이고 '꾸며진'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해보입니다. 다만 그 중에서 진주처럼 빛나보이는 몇몇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이특의 러브파이터>

사실 '슈주'도 그렇고 그 중 '이특'은 더 그렇고 게다가 케이블에서 다루는 '연인문제'는 더더욱 채널을 돌리게 하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재밌습니다'. 프로그램 컨셉은 현재 연인이거나 예전에 연인이었던 커플이 스튜디오에 나와서 한마디씩 공격을 하면서 싸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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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만 두고보면 '케이블용 쓰레기'인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법 볼만한 가치를 느낍니다.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지만 연인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싸움얘기들을 가만히 듣고있으면 '나와 나의 연인'이 저곳에서 싸우게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것 같습니다.

머릿속에서 내 연인과의 공개적인 말싸움을 해보았을때 자신이 잘못한 일들이 많이있다면 그걸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반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정한 행동이 드러나지않고 연인사이에서 있을때, 그 행동이 얼마만큼 잘못된 행동인가를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스튜디오 현장에서 드러나는 자신과 동일한 잘못에 대한 방청객이나 패널의 반응을 보면 자신의 행동이 얼마만큼 잘못되었던가를 되돌이켜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방송을 보는것만으로도 자신의 잘못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것 자체로 이 프로그램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보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편이고 정말 재미를 느끼는 경우에만 꾸준히 보는 편인데, <막돼먹은 영애씨>가 처음나왔을때 '김현숙'에 대해 별 호감도 없었고 '자극적인 제목', '케이블'등의 원인때문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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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잡지에서 <영애씨 시즌3>가 방영된다는 소식과 함께 '김현숙'씨의 인터뷰를 실었는데 천천히 읽어보면서 김현숙씨에 대한 편견도 없어지면서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방영되는 <영애씨 시즌3>의 한 에피소드를 시청하게 되었는데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뚱뚱하고 못생긴 노처녀 영애씨를 주인공으로 회사내의 동료들과의 관계 또 그녀의 가족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데, 각각의 인물들마다 사정들이 묻어있고, 또 그러한 사연들이 얽히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그 이야기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매 회의 끝에 나즈막히 깔리는 나레이션은 그 에피소드의 주제를 대강 정리하는데 마치 <위기의 주부들>같은 느낌이 납니다.

재벌 아들이나 출생의 비밀이 없으면 '아.직.도'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는 공중파의 드라마들에 비해 저예산이지만 우리네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막돼먹은 영애씨>. 저는 이미 열혈팬이 되었습니다.




<현장토크쇼 TAXI>

이영자와 김창렬이 택시운전을 하면서 여러종류의 사람을 만납니다. 이름 그대로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어서 그 생생함은 더욱 빛나는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연예인들이 탑승함으로써 그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꾸밈없이 들어볼 수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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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가장 인상깊었던건 인기그룹이었던 'R.ef'가 어떤사정때문에 해체되었고 또 그들의 근황은 어떤지를 알려주었던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멤버들간의 오해가 있어서 서로를 미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 두 택시기사가 중간역할을 잘해내어 멤버들간에 화해가 되었고 가장 오해가 깊었던 성대현씨는 최근 방송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릎팍도사>등의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시청자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연예인입장에서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고 있는데 'TAXI'또한 그들에게 한발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같습니다. 게다가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일반 택시승객들의 이야기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맛볼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인것 같습니다.



케이블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프로그램의 선택 폭도 넓어졌고, 그만큼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성이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케이블 프로그램의 꾸준한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고 단순히 자극적인 내용이 아닌, 일반시청자들이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으면 합니다.


* 대부분의 케이블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무료입니다. 심심할때 한번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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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ils 2008/04/11 12:46 add Edit/Delete Reply

    우왕 나 일등!!ㅋㅋㅋㅋㅋ

    택시는 원더걸스 나왔을때 딱 한번 봤는데 꽤 재밌었던것 같아요..
    원더걸스 섭외때문에 김창렬씨께서 친구 임창정을 팔았다던데..
    그 방송 사진인가봐요..ㅋㅋ


    • BlogIcon 브리드 2008/04/11 21:26 add Edit/Delete

      아 저는 원더걸스나온것은 못봤는데 ㅠ-ㅠ
      원걸을 못보다니 ㅠ-ㅠ ㅋㅋㅋㅋ

      그래서 그 방송사진인줄은 몰랐어요 ㅋㅋ
      임창정 출연한건줄 ^^;;;

      등수놀이는 늘 캐감동입니다 ㅠ-ㅠb

    • BlogIcon Sils 2008/04/11 21:53 add Edit/Delete

      ㅋㅋ 임창정 출연한거 맞아요..히히~
      원걸 편에서 김창렬이 친구 임창정을 팔았다고했는데..
      진짜 나왔을줄은 몰랐어요..히히ㅋㅋ

    • BlogIcon 브리드 2008/04/12 10:57 add Edit/Delete

      임창정도 따로 출연했던거군요 ㅋㅋㅋ
      원더걸스 먼저 봐야겠어요 ㅋㅋㅋ

  2. BlogIcon 민난 2008/04/11 14:58 add Edit/Delete Reply

    난 2등!! ㅋㅋㅋㅋ <-

    티비를 워낙 안 보다보니..(관심있는 것만 받아서 본다고ㅠ)
    케이블 프로그램도 뭐 아는 게 거의 없네요. 저 세 개도 다 모르겠고 ;ㅅ;
    택시 재밌어 보여요. 다시보기로 한번씩 봐야겠다는 ㅎㅎ
    요새는 듀얼모니터로 한쪽에 드라마 켜놓고 한쪽에서 인터넷 or 그림그리기 하고 놀아요^^;


    • BlogIcon 브리드 2008/04/11 21:27 add Edit/Delete

      듀..듀얼 꿈의 환경이네요 ㅋㅋㅋ
      저도 주로 받아서보는데 집에다녀오면서
      케이블을 많이 보게되었어요^^

      그리고 케이블쪽 다시보기는 제약이 별로없어서
      좋더라구요^^

  3. BlogIcon 럭셜청풍 2008/04/11 17:38 add Edit/Delete Reply

    네, 케이블 좋지요.
    근데 안나와요. ㅜㅜ


  4. BlogIcon 콜린멕레이 2008/04/11 18:31 add Edit/Delete Reply

    이특의 러브파이터보면.. 뭔가 괴리감이 느껴지는...
    '저렇게라도 싸우고싶다고 히밤 ㅠ.ㅠ"


  5. BlogIcon w0rm9 2008/04/11 19:00 add Edit/Delete Reply

    막돼먹은 영애씨는 공중파에 내놔도 될만한 퀄리티죠. 배우들 인지도가 없어서 그렇지 내용은 꽤나 괜찮답니다.ㅎㅎ;
    러브파이터는 그냥 막장같던데요. 나오는 애들도 그렇고, 싸우는 내용도 유치하고...
    혹시 작가랑 짜고 나오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 BlogIcon 브리드 2008/04/11 21:29 add Edit/Delete

      영애씨는 정말 원츄^^

      러브파이터 막장에는 공감해요 ㅎㅎ
      보면서 아..저런세계도 있구나 할정도로;;
      근데 또 보다보면 재밌더라구요 신기하고 ㅋㅋㅋ

  6. BlogIcon 안냥 2008/04/12 00:00 add Edit/Delete Reply

    저는 요즘에 <서인영의 카이스트>가 재밌어요 흐흐흐.
    완전 물건. 정말 비호감이긴 한데 웃겨요.


    • BlogIcon 브리드 2008/04/12 10:56 add Edit/Delete

      아 저 그방송 1회때보고 ㅎㄷㄷㄷ해서 안본다는^^
      재밌다고하시니 한번봐야겟어요 ㅋㅋ
      학교가서도 신상을 부르짓나요?ㅋㅋㅋ

    • BlogIcon 안냥 2008/04/14 00:39 add Edit/Delete

      아 진짜 재밌어요 ㅎㅎ
      확실히 비호감인데 정말 알수없는 캐릭터 ㅋㅋ
      여기서도 당연히 신상을 부르짖습니다. ㅋㅋ
      너 나랑 사귈래?와 이리와봐로 신입생들 놀려먹는게 주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