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오랫만에 애인님을 만났다. 78%정도의 뻥을치고 감옥을 탈출해온 그녀는 무척 반가웠는지 보자마자 두 팔벌려 안겨왔지만 만나면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만 쑥스러워서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했다. 매일 만나도 늘 나를 만나러 오는길은 어색하다던 그녀는 오늘만큼은 그렇지 않다고했는데, 오히려 내가 어색했는지 맹숭맹숭, 바보같이 굴었다. 그리고 터미널까지 잘 데려다줘놓고 '마지막한번 돌아보기'를 또 까먹었다. 제대로 한게 하나도없는 하루. 집에와서 애인님 아이디로 미니홈피에 오랫만에 들어가보았더니 다이어리에 아주 예전에 '자신을 챙겨주지않는다'는 이유로 싸웠을때 내가 그녀를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억울한 마음에 주절댄 내용이 있었다. 아주 가끔이지만 이런걸 발견하면 무척 감동을 받는다. 적어도 나와의 대화중에 기억하고 싶은게 있다는거니까. 안냥님의 사진을 흉내내보기로 했던것도 까먹었다 ㅠ
-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고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중에서 손에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의 주인공들의 뒷이야기가 있다고해서 더욱 흥미롭지만 아직 거기까지 읽진 못했다. 조금 억지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이 책 한권으로 에쿠니 가오리를 알 수 있다'는 광고문구처럼 실린 단편들이 무척 그녀스럽다. 게다가 그녀의 소설에서 없어도 만족스럽지만 한번쯤 있어줬으면했던 드라마틱함, 의외의 결말등이 제법 녹아있다. 그래서 더더욱 만족스럽다. 역자가 김난주씨가 아님에도 전혀 거슬리지않는다.
- 두려움, 나약함, 회피등의 태도가 너무 지나치게 맘속에 녹아있었다는 느낌이 요즘 뒤적여봤던 몇권의 책덕분에 불현듯 느껴졌다. 필요이상의 이러한 태도들이 내맘을 좀먹고있다는 느낌이랄까. '괜찮을거야'라는 말보다 '괜찮니?'라고 물어봐주길 바랐다. 앞의말은 '괜찮아야만한다'라는 강제가 녹아있는것 같아서 서운했다. 하지만 이런차이를 무의식중에 느끼는 나 자신의 태도가 짜증스러웠다. '뭐어때'라는 생각은 잘 해보지 못했다. 그만큼 나약했던것같다. 정말 뭐어떤가.
- 몇몇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블로그에 쓰는 글들이 무척 부끄러워졌다. 소재도 내용도 공을 들이지않은 느낌이랄까. 부쩍 한계를 느끼는 글쓰기지만 평균치이하를 맴돌고있다는 느낌에 허탈하다. 과연 내글이 10초라도 집중해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생각을하면 숨고싶은 심정이다. 가볍게 자주하는 포스팅보다는 적더라도 성의있는 내용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블로그의 특성상 혼자 읽고자 쓰는 글은 아니기때문에 무겁거나 지겨워지는것은 경계해야하며 가볍지만 내용이있는 포스트를 작성하고싶다. 능력이 달리겠지만.
- 나는 나를 드러내는데 익숙치않아서 인간관계가 제법 어렵다고 생각했다. 자격지심이 큰건지 스스로 생각하는 약점이 많아서인지 남들에게 잘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꽤 가식적이랄까. 가식으로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도망치게된다. 어딘가에 다다르면 떳떳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거기가 과연 어딘지 모르겠다. 그나마 많이 무뎌지고 너그러워져서 조금씩 더 드러내다가도 결국 더 드러낸 그만큼 나는 상처를 받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정도의 글솜씨만 되더라도...........;; ㅋㅋ
브리드님 블로그 좋아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요즘 너무 대충쓰는것같아서
반성은해야할것 같아요 ㅎㅎ
에쿠니 가오리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님은 글 너무 잘쓰시고 계세요.
저야 말로 형편 없고 성의 없는것이 대부분이죠. 님이 써놓은 글을 보면서 님이 하신 생각을 하고 있는데...ㅋㅋㅋ
헉 아니예요 가슴뛰는삶님의 글은 늘 잘읽고있어요^^
에쿠니가오리의 글은 정말 매력적인것 같아요 ㅎ
글 좋은데요 뭘~
전 블로그 글이 길면 잘 안읽는편인데..;
여기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읽고있어요 ^^
hs7님 감사합니다^^;
블로그에서 긴 글 참 읽게안되는데
읽어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ㅎㅎ
더 정성들여 써야겠어요^^
누구나가 인간 관계에서 그런 경험을 한다고 봐요.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가식이 필요할 때도 있죠.
내가 겁 먹어서 그럴 수도 있고 진심을 다했는데도 상대방이 진심이 아니기에
상처 받을 때도 있고... 시행 착오를 겪다 보니 지혜가 조금씩 생기더군요.
그래도 힘든 게 인간 관계인 것 같더군요.
전 십 몇 년을 직장 생활을 했는데도 힘들어요. 주눅들지 말고 씩씩하게!!! ㅎㅎ
늘 남보다 못하다고생각해서 많이 감추려들어요^^;
고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가않네요 ㅎ
먼저 열고 다가가면 그만큼 따라와주는것도 느끼지만
그러다가 찾아오는 생채기들을 잘 넘기지 못하는것 같아요 ㅎ
무뎌지고 익숙해졌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네요;
저는 이런글이 좋더라구요. 남들은 어떤생각을 하나.. 를 들여다볼수 있어서요
ㅎㅎ 저도 그런거 좋아해요^^
기회가 되면 nob님의 생각도 좀 엿볼래요 ㅋㅋ
잘 읽었어요.
블로그보면 대체로 논쟁적인 글들이 많은데...
자유로운 글이 좋은 것 같아요.
블로그의 특징이 자유로운것인것같아요 ㅎ
블로거의 맘대로^^
"블로그의 특성상 혼자 읽고자 쓰는 글은 아니기때문에 무겁거나 지겨워지는것은 경계해야하며"
저 왜케 찔리죠..ㅋㅋㅋ
오우 투모로우님이 왜 그러세요^^
이런식의 자유로운 글쓰기도 투모로우님의 블로그에서 그 형식을 빌려온걸요;
몰래 베껴쓴것같아 죄송한 마음도 좀 있구요^^;
언제나 글 잘 읽고있고, 느끼는바가 많아요 ㅎ
다만 제가 음악에는 문외한이라서 그런 얘기에는 끼어들기가 어려워요 ㅎㅎ
저 이 글 읽으면서 왠지 우울했던 게 좀 더 우울해졌어요..ㅠㅠ
댓글을 쓰다보니 너무 쓸데없이 우울한 주절거림이 길어져서 다 지워버렸네요. 죄송해요 ㅠ
왜 지우셨어요 ㅠ 제 글때문에 더 우울해지셨다니 괜히 죄송하네요 ㅠ 얼른 기운차리시길 바래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를때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더군요,.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겁니까?~!!!
OTL
글쎄요 ㅠ
답이없네요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리드 님의 글도 브리드 님만의 개성으로 충분히 매력있는걸요. ^^
요즘 책 볼여유가 없어서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은 것도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저도 에쿠니를 잊고지낸지 제법 되었더니
그 사이 제법 신간이 나왔더라구요^^